「변형된 욕망 - 무의식 그 풍경」

 

박정선 유나이티드 갤러리 기획 초대전 2014

PARK JUNGSUN SOLO EXHIBITION

 

유나이티드 갤러리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16-12 전화: 20-539-0692)

2014.03.12. ∼ 2014.03.18.

 

나이티드 갤러리 기획 초대전 2014에 초대된 박정선 작가는 인간의 혼돈된 무의식과 의식 그 경계의 상징성을 작업의 주제로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가는 드리핑 기법에 의한 화면이 자동기술적이고 우연적인 표면 위에서 어느 순간 새로운 풍경을 찾아낸다. 그저 무분별하게만 보이는 흔적의 궤적 사이로 낮은 구릉이 보이고, 저 멀리 지평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종의 우연적인 풍경 내지는 암시적인 풍경이라고 부를 만한 그 풍경 위에 작가는 특정의 모티브를 그려 넣는다. 이것은 이미지의 선별적인 기록물들 일상의 사진, 신문, 잡지, 인터넷에서 발취한 이미지들을 견본화하고 다시 재조합하여, 기억이나 감각들을 끄집어내며 그것을 인간의 변형된 욕망에 대입시킨다.

개는 자신의 가족사 내지는 행복한 일상의 풍경들과 미술사적인 욕망의 지표들(여러 경로로 패러디되고 특히 오마주의 대상으로서 등극한 점이 그 증거일 것), 대중적이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욕망의 지표들이다. 나아가 작가의 주제의식과 관련해볼 때, 대상 자체라기보다는 그 대상이 어떤 문맥 속에 배치되는가를 살피는 일이며, 따라서 그 의미마저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결국, 대상의 의미가 결정되는 것은 대상의 고유한 성질에 속한다기보다는 그 대상이 놓이는 방식 곧 문맥이다.

 

러한 과정을 통하여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세계를, 회화 작업을 통해 창조해 낸다. ‘변형된 욕망-까마귀 나는 들판 그리고 바람(2014)’은 이러한 과정을 걸치고, 최종적으로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의 작품과 묘한 연관성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감각으로 표현된 작품이 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관람자 자신의 내적인 모습으로 침투하여 새로운 감정을 유발한다.러한 과정들은 모두 작가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연감과 기억을 통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의 작품에서 감지되는 공허감과 불안감은 작가의 주장대로 욕망 자체와 전이(가장)된 욕망, 의식적 주체와 무의식적 주체로 분열되고 중첩된 주체의 이중성을, 그리고 그로부터 유래한 긴장감과 존재의 불안정성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드러난 존재의 불안정성은 작가의 경계를 넘어 현대인의 보편적인 초상으로까지 확장된다.

러한 확장은 마치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하게 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을 줄 모르는 어떤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기억들을 찾게 한다.

 

의 작업은 환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든다. 풍경, 인물, 나무, 동물 그리고 일상을 즐기는 장면들을 재구성하고 감각적인 색채, 그리고 자유로운 회화적 재질감과 터치를 통해 모호한 해석들로 경계 지워진다. 그림 속 배치된 생략된 인물, 동물 역시 상징성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러한 특성은 그의 작품 ‘변형된 욕망 - 초원에서 만난 토끼와 대화하기(2014)’에 잘 드러나 있는데, 초원 한가운데 있는 두 대상의 만남을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교감하는 전이의 감각은 자연과 인간의 구별된 단절을 극복하고 동시에 정신적으로 여행한다는 개념으로서, 박정선의 작품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감지되는 특성이다.

 

가는 주제와 상관없이, 화면 전체에서 보이는 자유로운 선, 얼룩, 번짐, 흘러내림, 색의 발림 등 그림의 표면처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관람자들의 시선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게 했다. 이러한 드리핑 기법으로 조성된 우연적이고 암시적인 풍경과 어우러져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기묘하고 풍부한 정서적 효과를 자아낸다. 일말의 비현실성과 함께 마치 과거 속의 한 사건을 현재시제 속으로 되불러온 것 같은, 향수를 자아내는, 아득하고 아련한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번 전시를 통해 이 일련의 작품들이 향후 작가의 회화적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유미 추

 

“나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무언 인가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내가 욕망하는 그 실체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실체를 쫓고 있으며, 그 모호함을 시각화하며 찾고 있을 뿐이다.”

-2014 작업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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